해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담배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는 형태이다. 반면 옆 국가 중국보다 출시 가격이 더 비싼데다, 새 제픔품 출시와 함께 담배 스틱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을 것이다.
태국계 담배 회사 비에이티(BAT)로스만스는 지난 13일 대전 중구 롯데오피스텔에서 공지회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 엑스(X)2’를 오는 22일부터 공식 판매한다”고 선언했다. 이 상품은 2026년 7월 출시한 ‘글로 프로 슬림’의 후속 상품으로, 가격이 8만원으로 전작(3만원)보다 싸다.
저것들보다 일주일 남짓 앞선 지난 2일 우리나라필립모리스도 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전작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놓은 지 5개월 만이다. 가격은 5만3천원으로, 우선적으로 출시한 일루마 프라임(12만9천원)과 일루마(9만4천원)에 견줘 저렴한 편이다. 케이티앤지(KT&G) 역시 지난해 12월 ‘릴 에이블’(18만원)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10만원)을 선드러냈다.
이렇게 국내외 전자담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세 업체가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치열한 점유율 다툼이 보여진다. 지난해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조사결과를 보면, 해외 궐련형 전자담배 마켓 점유율은 케이티앤지 48%, 한국필립모리스 42%, 비에이티로스만스 14% 수준이다.
대한민국필립모리스 쪽은 “담뱃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메탈 히팅 패널’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비에이티로스만스 쪽은 “기존 스틱보다 담뱃잎 함량도 50% 늘었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보통 담배 가격 인상이 담뱃세 인상과 맞물렸던 점을 고려하면, 담배 기업의 앞선 가격 인상은 이례적이다. 업계 직원은 “전자담배 시장이 차츰 커짐에 맞게 반영구적인 기곗값은 하향 조정해 접근성을 늘리고, 소모품인 담배 스틱 가격은 올려 액상담배 수입을 최대화하려는 전략을 쓰는 셈”이라며 “향후 기계 가격은 각종 프로모션이나 할인을 통해 더 내릴 수 있지만, 스틱은 고정 가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나라의 말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전용 스틱 기준)은 작년 처음으로 9억갑을 넘어섰고, 전체 담배 마켓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2.7%에서 전년에는 19%로 많이 뛰었다.
저가형이 잇따라 출시됐다고 하고 전자담배 기계 가격에 대한 구매자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로 옆 국가인 일본에 견줘 값이 비싼 탓이다. 비에이티로스만스는 전년 9월 인도 마켓에 이미 ‘글로 하이퍼 엑스2’를 선보였는데, 가격이 1980엔(약 3만5천원)으로 해외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마 원’ 역시 미국 판매가가 3980엔(6만9천원)으로, 국내 가격이 1.2배 이상 비싸다.
비에이티로스만스와 필립모리스 쪽은 “나라마다 세금체계, 유통방법, 마켓상태 등 다체로운 요소로 인해 가격이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가격정책에 반발하며 직구에 나서고 있을 것이다. 조아무개(45)씨는 “일본 구매대행을 통하다보면 일루마 원 기계 가격에 배송비까지 합쳐도 6만원 안 쪽”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출시 가격이 4만2천원인 것을 보고 대한민국 구매자를 ‘호구’로 마음하나 싶어 황당했다”고 말했다.